Category: Christian Perspectives in the 21st Century / 21세기 크리스천의 관점

교회 음악 이란

교회의 “사찰” 권사님이셨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인해 필자는  “교회”라는 환경이 낯설지 않게 자랐다. 부모님은 모두 회사에서 늦게 귀가 하셨기에, 초등학교 때는 항상 방과 후에 할머니가 일 하고 계시는 교회로 향해서 할머니의 퇴근까지 기다리며 할머니의 일을 도왔다. 필자는 할머니께서 대성전을 청소하시는 날을 무척 기다렸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왠만한 피아노 학원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랜드 피아노”를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항상 필자에게 마른 수건을 주시며 피아노를 닦도록 하셨고, 건반을 닦는 것은 “합법적인” 이유가 되어 필자를 오롯이 그랜드 피아노에서 마음껏 피아노를 쳐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배 시간에 피아노와 오르간을 치셨던 선생님이 얼마나 멋져 보였던지, 필자도 그 분들 처럼예배 시간에 피아노와 오르간을 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이런 꿈은 비전이 되어 교회음악가가 되었다.

그 비전으로 필자는 한국에서 교회음악을 전공 후, 미국에서 오르간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Dallas에서 오르간 반주자와 음악사역 부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석, 박사 과정중에 약 19년간 영어권 회중의 천주교, 성공회, 연합감리교회, 장로교 등 다양한 교단과 회중에서 교회음악가로서 일 하고 경험하게 되었다. 이 칼럼을 통해 먼저 교회 음악 개론을 간단히 나누고, 다음 기회를 통해 이러한 교회음악 개론들이 필자가 경험한 교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소망한다.

일반적으로, 음악학에서  음악은  “음(音)을 소재로 하여 높낮이·장단·강약 등의 특성을 살린 예술”, “시간의 흐름 속에 표현되는 시간 예술” 로 정의하고, 그것은 크게 성악/기악으로 크게 분류된다 (“음악 통론”, 김성태 저)

그렇다면 교회 음악은 무엇인가?  “교회 음악 개론” 을 집필하신 임영만 교수에 따르면 , 교회음악은 “세속적인 음악 (일반음악) 의 대응되는 말,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음악, 예배시에 사용되는 음악, 교회의 사역과  사명을 위해 사용되는 음악, 그리고 무형의 교회 (Ecclesia) 의 사명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음악일체를 포괄하는  음악” 이라고 정의하지만, 결론적으로, 교회음악이란는 절대적인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음악에 대한 “표준”을 정할 수 있다고 기술한다.  그것은 바로 장엄하고 성스러운  감정을  노래로 드높일 수 있는 것, 기독교가 목표한 바를 성취시킬 수 있는 것, 기독교 개념을 담고 있는 것, 기독교 의식적인 것, 기독교를 연상할 수 있는 것으로 대표될 수 있다.

교회 음악의 종류와 그에 따른 역할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목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예배”를 위한 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를 위해 예배시간에 연주하는 회중 찬송, 성가대 찬양, 전주, 후주, 봉헌송, 묵도송, 화답송 등 모든 음악을 포괄한다. 예배 음악은 하나님께는 찬미의 수단이고,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같은 목적 아래 단결된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교회음악은 기독교 교육의 기능을 담당한다. 기독교 교육의 근본 목표는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교리와 지식을 가르치고, 복음으로 그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는 데에 있다. 교회학교 또는 성경학교를 통한 음악교육은 음악 기술 습득과 복음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교회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자 음악 행위의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교회음악은 전도나 선교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19세기 미국의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을 때, 유명한 복음 전도자 였던 무디 (Dwight Moody: 183-1899)는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시카고 주일학교를 통해 음악의 영향력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로, 생키 (Ira D. Sankey, 1840-1908) 에게 부흥집회를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복음적 송가 작곡을 요청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이다. 1872년에 열린 집회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결과 부흥집회에서 사용한 노래들이 영국에서 “Sacred Songs and Solos” (1873) 로 출간되며, 복음성가 (Spiritual Song) 의 기원이 되었고, 현 시대의 크리스천도 부를 수 있는 교회음악의 큰 유산이 되었다.

교회 음악은 성도간에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권고하고, 인도함과 동시에, 고난 속에서도 성도를 위로하고 극한 상황에서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바울과 실라는 감옥 안에서 갇혔을때도, 찬양을 부름으로 구원을 얻고, 옥문이 열리는 체험을 했다 (행 16:23-26). 찬양은 바울과 실라에게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힘을 갖게 하고, 그것을 통해 간수까지도 구원을 얻게 하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위에 열거한 교회음악의 다양한 역할 이외에도, 예술적 기능도 담당한다. 사순절과 부활절,  대림절, 성탄절 즈음이면, 많은 교회에서  “메시아”와 같은 “오라토리오”, “칸타타”, “레퀴엠”과 같은 예술적 음악들이 연주된다. 이것들은 예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기독교 내용을 바탕으로 작곡된 음악으로, 가사를 통해 전도와 교육용 음악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교회음악은 일반 음악과는 구별되어 그것만의 고유한 목적과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두 음악의 가장 큰 구별점은 교회 음악은 음악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교회 안으로는 신자의 영적 성장을 돕고, 교회 밖으로는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성악곡에서는 가사를 통해 성경, 기독교 교리 또는 진리, 하나님 찬양, 영적 성장을 돕고 복음을 전파하는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기악곡에서는 악기와 곡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 음악 지도자들과 크리스천들에 의해 교회음악이 가지는 순기능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뿐 아니라  교회 및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

*이 원고의 내용은 전적으로 저자의 것 입니다.

 

유양선 교수: Doctor of Musical Arts at University of North Texas.

Organist + Associate Director of Music at First Presbyterian Church of Dallas.

센트럴신학대학원 교회교육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