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팬데믹이 미국에 상륙했을 때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기승을 부렸던 바이러스가 미국의 허술한 방역시스템을 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생경함과 불안함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바이러스의 공포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차별과 혐오, 편견과 배제의 바이러스가 만연해졌습니다. 신앙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당장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혼란스러웠지만 급조된 계략으로 대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면서 그동안 쉼 없이 써내려 왔던 사역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사역을 중단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설교 사역은 가장 급박한 점검과 진단이 필요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했을 때 섬광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두 단어가 있었습니다. Compact! Impact! 였습니다. 어쩌면 거친 목회 환경에서 틀어진 설교 사역을 다시 조율하는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Compact Preaching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설교를 compact 하게 조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설교 시간을 줄였습니다. 보통 45~50분 정도 하던 설교를 25~30분으로 줄였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고려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25~30분이면 메시지를 전하는 데 충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달라스 신학교 (Dalla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설교 수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Preaching Old Testament Narrative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기본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최상위 과목이었습니다. 설교 시간은 25분이었습니다. 설교 시간은 점수로 반영되었습니다. 24분 30초부터 25분 30초까지는 감점이 없었지만, 그 시간 전후로 1분마다 점수가 한 단계씩 내려갔습니다. 당시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성도들도 짧아진 설교를 반겼습니다. 더 집중해서 설교를 듣고 반응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간결한 설교는 교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설교가 Compact 해졌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짧아졌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간결한 설교에는 논리가 명확하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설교 시간만 짧아진 것이 아니라, 설교의 구성도 더 간결해졌습니다. 본문에 따라 설교 대지가 달라질 수 있지만, 간결한 설교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된 설교의 핵심 아이디어 (Big idea)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성도분 중에 주일 새벽에 전화해서 주일 설교의 핵심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와 간단한 논리는 설교를 간결하게 했습니다. 지난주에 새 신자가 방문했습니다. 오랫동안 미국 교회를 다니다가 지인의 소개로 우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찬양, 성도와의 교제, 예배 모두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 다른 한국 교회와 달리  설교가 간결해서 좋았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Compact 한 설교는 펜데믹을 넘어선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COVID-19 펜데믹 기간은 이전보다 분명한 메시지와 간결한 논리로 설교를 조율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Impact Preaching  

다음으로 설교를 Impact 하게 조율했습니다. 설교의 Impact를 주기에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키워드(Key word or Leitwort)입니다. 성경 본문을 한국어,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 때로는 독일어로 읽은 후에 본문을 아우르는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키워드는 주로 성경 본문에서 찾았습니다. 만약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본문에서 가장 강력하게 울리는 단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키워드를 설교의 서론, 본론, 결론에 적절하게 반복 사용했습니다. 물론, 설교의 예화나 적용에도 키워드를 사용하거나 키워드와 관련된 것을 반복 사용했습니다. 달라스 신학교에서 Topical Expository Preaching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성령’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를 마쳤을 때 워렌 (Timothy Warren)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질문했습니다. “Mr. Kim이 설교하면서 ‘성령’을 몇 번 반복했는지 아나요?”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은 “45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자의 키워드 반복이 회중에게 강력한 인상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스승이 전수한 Impact를 주는 키워드의 사용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교의 Impact를 주기 위해 예화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팬데믹 전에는 예화를 즐겨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예화보다는 성경 본문을 좀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영상예배를 드리는 성도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설교 중에 적절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브라이언 채플(Bryan Chapell)이 말한 “Life situation illustration” (일상 예화)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담임 목사의 이야기와 우리 성도의 이야기는 영양 가득한 예화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있었던 따끈따끈한 목사의 이야기와 성도의 이야기는 회중에게 잔잔한Impact를 주었습니다. 심지어 4,000여 년 전에 있었던 하나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그리고 뜨겁게 우리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보통 주일 저녁에 다음 주 설교의 주제를 정한 후,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주제와 관련된 성도의 경험담을 카톡에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설교 작성할 때에 설교의 주제와 어울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설교의 예화로 사용했습니다. 설교가 어머니의 손 맛 가득한 집밥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핵심 단어의 반복과 실생활 예화 사용은 여전히 Impact를 주는 설교되어 성도에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COVID-19 펜데믹이라는 긴 터널은 지나면서 Compact와 Impact는 설교 사역의 쌍라이트와 같았습니다. 어둡고 두려워진 설교 사역에 조그만 소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설교자의 성향과 선호, 지역의 특성, 교회 전통, 성도들의 상황에 따라 설교의 상황도 달라질 수 있지만, 설교의 Compact와 Impact는 시대적 필요를 넘어선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pact 그리고 Impact와 더 다정하게 설교의 우정을 나누면서 오래도록 소망의 빛을 비추고 싶습니다.

김형중 목사는 센트럴신학대학원(Central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설교학 조교수 (겸임, Supplemental Assistant Professor of Homiletics)이자 어스틴우리침례교회 담임목사이다. 미국한인남침례교 국내선교부 목회코칭(Pastoral coaching)이사와 Bridge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의 이사로도 섬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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